
■ 당권후보 ‘윤심’논쟁 가열
나경원 “윤, 전당대회 중심 돼선 안돼”
원희룡 “난 윤 대통령과 신뢰 있어”
윤상현 “한동훈은 당정 파탄을 원해”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이 민심”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윤심(尹心)’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 덕담’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전대 후보 3인은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실의 중립 기조에도 불구, 집권당 대표 선출을 둘러싼 윤심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나 의원이 24일 ‘전대 윤심팔이’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통령과의 소통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방법을 알리는 건 결국 다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윤심팔이 문제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원 전 장관) 양쪽 주자는 모두 당대표를 (대선) 디딤돌로 생각한다”고 비판한 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4인이 ‘채 상병 특검법’과 당정관계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전대에서의 ‘반윤(반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충돌, 혹은 ‘친윤(친윤석열)’ 논란 역시 짙어질 조짐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는 법적으로 타당하다”면서도 “그러나 보훈과 안보 특성, 국민의 민심 등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법적인 논리를 가지고 특검은 안 된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자체 특검 발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안을 민주당이 고집한다면 그 법은 통과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주장은) 순진한 생각이다. (민주당은) 이것을 받으면 그다음엔 저것을 받으라고 하면서 특검 정국으로 계속 굴러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정관계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됐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당과 대통령실이) 실용적인 관점으로 수평적 관계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해법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당정 파탄과 윤 대통령 탈당을 원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그는 “50% 이상이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하면 한동훈 특검법을 받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대가 윤심 경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당 비대위원회에서 “용산에서 특정 후보와 연계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을 비대위원장으로서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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