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액지수 전년比 4.2%↑
패션·여행 등 고마진 상품 확대


TV 시청 감소와 소비침체 등 여파로 부진의 늪을 헤매온 홈쇼핑 업계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에 도전하고 있다. TV 대신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해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마진율이 높은 고가 패션 브랜드와 식품,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4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홈쇼핑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82.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홈쇼핑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건 2021년 8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통계청이 소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업태별 판매액을 조사하는 통계로, 2020년 소매판매액 100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특히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되는 등 반등을 모색 중이다. 이들 업체가 모바일 중심의 ‘탈(脫) TV’ 전략 추진과 함께 패션·여행·식품 등 이윤이 높은 상품 편성을 늘린 결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화장품 등 PB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라이프브랜드팀을 신설하고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다만 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내는 일종의 자릿세인 ‘송출수수료’가 매년 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조456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홈쇼핑 12개사의 방송 사업 매출이 3조4933억 원임을 고려하면 매출의 70%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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