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4일 독산1동 금하마을에 있는 ‘금천 에코·에너지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에 있는 기후위기 시계는 이 센터 정문 위에 설치된 것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오르는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나타낸다.  문호남 기자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24일 독산1동 금하마을에 있는 ‘금천 에코·에너지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뒤에 있는 기후위기 시계는 이 센터 정문 위에 설치된 것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오르는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나타낸다. 문호남 기자


■ 서울인사이드 - 유성훈 금천구청장

지난 4월 독산동에 문열어
빗물저금통에 10t 저장해
2.37㎏의 탄소 저감 효과

“區 소유의 건물·차량 대상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실시
年 1억300만원 예산 절감”

“내달 ‘탄소중립 마일리지’
구민·기업 인센티브 제공”


“‘탄소중립’ 하면 금천구입니다.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리 구의 가장 큰 자랑거리지요.” 서울 금천구 독산1동 금하마을에 있는 ‘금천 에코·에너지센터’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 건물 정문에는 ‘기후위기 시계’가, 지상에는 ‘빗물저금통’이 설치돼 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2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금천 에코·에너지센터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지역사회의 거점 공간”이라며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오르는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나타내고, 빗물저금통은 약 10t의 빗물을 저장, 텃밭 채소 재배와 마당 청소 용도로 사용해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10t당 약 2.37㎏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단다. 이 센터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로 독산동 부지에 연면적 477㎡(144평), 지상 5층 규모로 조성, 지난 4월 26일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서울시 자치구의 에너지 관련 기관 중 최초로 건물 에너지 효율을 진단하는 태양광닥터·에너지컨설턴트를 양성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지원활동, 태양광 잠재량 조사사업 등을 추진한다. 유 구청장은 “금천 에코·에너지센터가 구민들에게 탄소중립 문화를 널리 알리는 지역사회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모든 예산 수립 시 반드시 기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반영토록 하는 것만 봐도 비장함이 느껴진다. 구는 또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탄소중립 금천’을 비전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5~2034)을 수립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인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단기 목표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1월 전담팀인 ‘탄소중립실천팀’을 신설했다.

유 구청장은 “구 소유 건물과 차량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자원 재활용 부문에서는 해마다 폐목재 2700t을 고형연료로 재활용, 매각대금 및 신규세수 발굴로 1억3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되며, 실제로 지난해 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또 불법 광고물 단속을 통해 수거한 폐현수막을 재활용업체에 무상 제공해 자원 재활용을 통한 탄소 저감도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실천사업, 쓰레기 감량사업, 도시농업 실천사업 등 탄소중립 관련 공모를 실시해 구민의 자율적 참여와 주도적 활동을 지원한다”며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는 ‘금천에코라이프데이’ 캠페인을 개최하는데, 이 캠페인은 녹색생활 실천 항목을 스스로 점검하고 그 실천을 약속하는 날로 2012년 6월 5일 우리 구에서 최초 지정한 금천구만의 독특한 탄소중립 실천 행사”라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은 또 “매주 목요일 구청 앞에서 투명 페트병, 캔, 종이팩, 폐건전지 등을 종류와 무게에 따라 종량제 봉투와 휴지로 교환해 주는 ‘금천 에코자원교환샵’이 열리는데, 다양한 재활용품 묶음을 가져오는 주민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신규사업으로 7월부터 ‘금천형 탄소중립 실천 마일리지’ 제도도 추진해 구민 또는 지역 내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역 내 청년을 위한 정책과 관련, “금천구 청년 인구는 올해 1월 기준 7만4426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32.7%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울시 평균보다 2.3%포인트 높은 것”이라며 “청년 창업자를 위한 입주공간인 금천청년꿈터가 6월 말 개관하고, 초기 청년 창업기업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금천 청년창업가 도약 지원사업’도 운영해 청년꿈터 입주기업과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또 “재개발·재건축 사업 부문에서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사업 등 정부 및 서울시의 정비사업 공모에 적극 참여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주택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철도시설 확충, 도로 확장 등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며 사통팔달의 금천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등을 통해 “금천구가 명실상부 서울 서남권의 대표 도시가 되도록 주민과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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