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대체선수’로 호투 맹활약
부상 회복 엘리아스 돌아오면
잔류 어려워… 팀은 ‘작별’ 고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프로야구 SSG가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사진)를 두고 고민이 깊다.

시라카와는 SSG가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기간은 6주간이며, 총액은 약 1500만 원이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최근 3년간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KBO리그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라카와는 지난 23일까지 4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5.09의 성적을 유지 중이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일 고척돔 키움전에선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7일 부산 롯데전에선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13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반전했고, 21일 인천 NC전에선 6.1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최근 구위만 보면,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까울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최근 엘리아스가 부상에서 회복했다. 엘리아스는 20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비자책)을 남겼다. 26일엔 두 번째 실전 피칭을 앞뒀다. 엘리아스가 돌아오면, 시라카와는 팀을 떠나야 한다. 그런데 SSG의 입장은 “고민이 된다”는 분위기다. 이숭용 감독도 “머리가 아프다. 여러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시라카와를 잔류시키면 SSG는 외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앞서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방출하면서 대체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으로 교체했다. 더 큰 고민은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엘리아스는 투수가 필요한 다른 KBO리그 팀들의 영입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건강한 엘리아스는 리그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투수. 그래서 야구계는 엘리아스의 잔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라카와는 27일 홈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KT를 상대로 사실상 마지막 등판을 치른다. 시라카와는 “이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든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나도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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