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영인(31)·홍승희(여·41) 부부
지난 2018년 10월 직장 후배가 불러 술자리에 나가게 된 저(승희)에게 앳돼 보이는 남성이 말을 걸었습니다. “말씀하시는 게 제 취향인데 번호 좀 주시겠어요?” 딱 봐도 저랑 나이 차이가 크게 나 보여서 거절하려 했는데, 후배의 등쌀에 마지못해 번호를 교환했어요. 그 남자는 제게 “자리를 옮길 때 연락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술자리가 마무리될 때쯤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술집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잠깐 보자고 하는 거예요. 놀란 마음에 나갔더니 숙취에 도움이 되는 배 음료를 건네주는 거 있죠? 그게 저와 남편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후 남편이 제게 만나자고 연락해 와서 카페에 나갔어요. 남편이 저보다 어릴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열 살이나 차이가 날 줄은 몰랐어요. 남편은 거리낌 없이 진지하게 교제하자고 제안했죠. 저는 어린 친구의 호기심에 어울려 주는 게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어요. 그래도 남편의 진심이 느껴져 한번 만나보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인이 됐습니다.
평소 남편과 이야기할 때는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어요. 가끔 노래를 들을 때 세대 차이가 느껴지긴 했지만요.
결혼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제가 아팠을 때 옆에서 지켜주는 남편 모습 때문이었어요. 제가 큰 수술을 받게 됐는데 당시 코로나19가 유행일 때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올라오시지 못했거든요. 이 일을 계기로 ‘나에게도 보호자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고, 이 남자가 보호자가 돼 주면 좋겠다 싶었죠. 2021년 10월 부부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다퉜어요. 배려라고 생각한 행동이 오히려 오해로 번지는 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점차 대화로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고자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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