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 팔레스타인 남자아이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찾은 물탱크 트럭에서 받은 물을 물통에 채운 채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5일 한 팔레스타인 남자아이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찾은 물탱크 트럭에서 받은 물을 물통에 채운 채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15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한 가운데, 여름철 무더위가 피란민들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가자지구 피란민들의 고통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의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넘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데, 피란민 대부분이 전기와 수도가 없는 텐트에서 지내고 있어 에어컨 바람을 쐬기는커녕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덥고 습한 날씨에 모기와 벌레의 개체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 피란민들은 각종 전염병에도 꼼짝 없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자지구의 날씨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중해 인근 지역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며 더욱 뜨거워졌다. 가자지구는 당초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개인용 발전기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디젤 연료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에 거주하는 주민인 아말 은세르는 "아들의 몸이 열로 가득 차 있다. 전에는 아들을 씻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물이 없다"며 "물을 길러오는 남편도 몸무게가 반으로 줄어 건강이 걱정된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또 "벌레와 모기가 밤새 우리를 물어뜯는다"며 "아들에게 어떤 약이든 발라주려고 밤을 샌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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