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전쟁 속 최소 2만1000명 행방 몰라"
현장 관계자들 "발표된 통계 너무 적어… 훨씬 더 많을 것"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으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실종 아동이 무려 2만 명이 넘는다는 관련 단체의 집계가 나왔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지나치게 적게 책정됐으며 실제 실종 아동의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25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까지 실종된 어린이가 최소 2만1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가족과 원치 않게 헤어진 1만7000명의 어린이와 폭격의 잔해 속에서 실종된 어린이 4000명, 이스라엘군에 붙잡혔거나 최근 집단 무덤에서 발견된 어린이들이 포함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전했다. 다만 현재 전쟁 사망자가 3만7000명이라고 밝힌 가자 보건부가 집계하는 모든 통계와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에서 관련된 통계 정보를 수집 및 검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타임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영국의 자선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의료지원’(MAP) 소속으로 지난 3월 가자지구 알 아크사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소아 중환자실 의사 타냐 하산은 "가자지구를 가봤다면 이 추정치가 얼마나 낮은 수치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습 등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찾기 위해 병원으로 몰려온다"며 "그러나 그들이 찾는, 잔해에 파묻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들은 이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산은 "그을음을 채 닦아내지도 못한 한 아이 아버지가 맨발로 병원에 와서 딸의 이름을 불렀지만 (딸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며 "산후 1주일 만에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산모가 병원 직원에게 생후 7일 된 아이가 잔해에 갇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포위된 지역에는 약 100만 명의 어린이가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8개월은 거의 끊임없는 이재민과 죽음, 파괴로 점철된 시간이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유인 등은 많은 사람들이 인위적인 식량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부모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중동 지역 책임자 제레미 스토너는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행방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토너는 "이는 파괴된 집, 학교, 병원의 잔해 속에 자녀가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모들에게도 현실이지만, 아동 권리 자선단체는 이스라엘 군에 의해 자녀가 구금된 부모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아이도 전쟁터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홀로 남겨져서는 안되고 어떤 아이도 구금되거나 인질로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토너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가자지구는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었고, 수천 명이 실종되어 운명을 알 수 없다"며 "살아남은 실종 아동을 찾아 지원하고 더 많은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휴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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