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역 역주행 참사
사망 공무원 2人 안타까운 사연
30대직원도 야근후 퇴근길 참변
“퇴근 전까지만 해도 우수팀에 선정됐다고 너무 좋아하셨는데… 믿기지 않네요.”
1일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로 인해 동료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2일 오전 출근길에 들었다는 서울시청 공무원 A 씨가 당황스러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김모(50) 팀장은 서울시청사 방호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은 팀장이다.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며 매사에 적극적인 팀장이었다고 한다. 그가 맡은 업무는 서울광장에서 벌어지는 시위까지 관리하는 것이었는데 서울시청 내에서 대표적으로 고되고 일이 많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희생하는 동료였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지난달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시청사 앞에 설치돼 있던 이태원 참사 분향소 관리도 맡아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한 지인은 “얼굴도 모르는 집단 사망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성실히 일하더니 결국 본인도 집단 사망 사고의 희생자가 되는 운명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가 생긴 날 김 팀장은 뛰어난 성실성과 업무 추진 능력을 인정받아 자신의 팀이 소속 국에서 선정한 우수팀으로 선정되는 경사가 있었다. 상으로 받은 트로피와 20만 원이 마지막 선물이 된 셈이다. 전날 회의 전에 김 팀장과 대화를 나눴다는 A 씨는 “트로피를 다음에 우리한테 넘기라고 농담도 주고받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해 황망하다”고 했다. 동료 직원 B 씨도 “상금 20만 원으로 떡을 돌리거나 팀원들끼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야겠다며 좋아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가정에선 자식들만 보는 ‘딸 바보’였다. 딸 둘의 아버지인 그는 막내딸이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직원에게 자랑하는 등 평소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첫째 딸도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희생자 윤모(30) 씨는 세무과 소속 주무관으로 사고 당일 저녁 야근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식사를 한 뒤 헤어지려는 찰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군찬·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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