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무기 등 불법적 제공”
유가족 등 100명 美서 소송

팔 무장단체, 이에 로켓 공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피해자들과 유가족 100여 명이 북한과 이란, 시리아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40억 달러(5조5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국가가 하마스에 기습공격을 위한 자금과 무기 등을 불법적으로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1일 미국 내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 피해자들과 피해자 친인척 125명이 북한·이란·시리아를 상대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해당 3개국이 하마스에 재정적, 군사적, 전술적 지원을 해 왔다면서 이들이 최소 10억 달러의 보상적 손해배상과 30억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 북한은 전 세계적인 반유대주의 및 테러 지원국”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최대 규모의 반유대주의적 공격을 도운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마스의 기습공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북한산 유탄발사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대원이 북한산 대전차 무기인 F-7을 소지한 사진이 공개되고,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을 방문한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체코, 싱가포르 등 외국 사관생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작전 상황을 설명하며 하마스 소탕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 군대를 제거하는 단계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하마스 잔당들을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질 구출, 하마스군 및 통치조직 궤멸, 가자지구발(發) 위협 제거, 이스라엘 남·북부 피란민 복귀 등의 전쟁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 이날 이슬라믹지하드는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2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20발 모두 이스라엘 방공망에 막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들의 건재함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가자 전쟁이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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