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를 해외 일정에 따른 피로 탓이라고 해명하지만, 그 변화가 외국 정상들마저 충격을 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접한 이들은 혼동, 무기력, 비일관적 발언이 늘었다고 전했다.
문장을 매조지지 못하고 이름을 잊거나 두 사실을 혼동해 뒤섞는 등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부추긴 실수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런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나팔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국기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등을 돌렸다. 그러자 동석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따라 국기를 등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이 있는 곳에서 경사로를 통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튿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장면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 지원이 전력망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였다.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13∼15일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수 회의에서 예리한 면모를 보였고 잘 준비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정에 없던 행동이나 신체적 쇠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뒷말이 많이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체사진 행사 때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행사에 동원된 낙하산 부대원을 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다가가서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무리로 데리고 왔다. 이 장면은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냥 갑자기 무리를 떠난 것처럼 편집돼 인지기능 쇠퇴의 단적인 증거처럼 비쳤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엄지를 내보이며 행사에 동원된 부대원들에게 잠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사실 인사를 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자의 안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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