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이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5일 충북 단양에서 개막하는 2024 한국실업배구연맹 단양대회에 초청팀으로 출전한다. 한국전력은 남자 1부에서 5일 영천시체육회를 시작으로 6일 화성시청, 8일 국군체육부대, 9일 부산시체육회와 차례로 경기한다. 한국전력의 이번 실업대회 출전은 현재 도입 추진 중인 프로배구 2군 경기의 사전 경험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권영민 감독과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큰 폭의 선수 변화를 맞았다. 베테랑 박철우와 김광국, 공재학, 안우재가 은퇴 등의 이유로 팀을 떠났고 하승우, 장지원, 박찬웅도 병역의무를 위해 잠시 유니폼을 벗었다. 아시아 쿼터 료헤이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들을 대신할 전진선과 이원중이 합류했으나 그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던 ‘새 얼굴’의 깜짝 등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전력은 주전급으로 활약할 신예 발굴을 위해 국가대표팀 등과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리고 있다. 특히 경남 남해 전지훈련을 앞두고 사전 캠프의 성격으로 이번 실업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V리그에서 경기 출전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한다는 구상이다. 세터 김주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구교혁, 신성호, 강우석, 아포짓 스파이커 이태호, 리베로 이지석, 김건희 등이 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권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라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실전에 나설 기회를 줄 것"이라며 "새 시즌에는 리그에서 활약해야 하는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 우리와 상대할 실업팀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출전하려고 했는데 팀 사정이 있어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권 감독은 "그래서 올해 대회는 더 출전하고 싶었다. 남해 전지훈련에 앞서 선수단 전원이 함께 단양으로 떠난다. 흔쾌히 대회 출전을 허락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로와 실업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권영민 감독의 몫이다. 비록 이벤트성 대결이지만 프로가 실업보다는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권 감독은 "아무리 실업팀이라고 해도 우리가 상대해야 할 네 팀 모두 V리그 출신 선수가 많다"며 "선수들에게는 승패 관계 없이 열심히만 하고 돌아오라고 했지만 감독은 상황이 다르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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