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컨디션 조절 등 반발에
조직위 “더운 날씨 대비 주문”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에어컨 없는 올림픽을 포기했다. 선수촌에 에어컨 2500대가 구비된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직위 선수촌 담당자는 “예년보다 더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고,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보장하기 위해 에어컨 약 2500대를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선수촌 객실은 7000개다. 파리올림픽은 오는 26일 개막된다. 당초 조직위는 에어컨 없는 올림픽을 추구했지만,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조직위는 탄소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겠다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70m 깊이에 있는 찬 지하수를 끌어올린 뒤 방바닥에 순환시키는 시스템으로 실내 온도를 실외보다 6도 정도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올림픽 참가국들은 에어컨 없는 선수촌에 반발했다.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자칫 잠을 설쳐 다음 날 경기를 망치게 되면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된다.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은 자비를 들여 자국 선수들이 묵는 객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며 조직위를 압박했고, ‘항복’을 받아냈다. 조직위가 선수촌 에어컨 설치를 허용하면서 다른 참가국들의 에어컨 추가 구입 및 설치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선수촌 식당도 친환경 정책에 따라 고기요리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선수촌 내 식당은 3300석 규모이며 6곳으로 나뉜다. 이 중 2곳만 에어컨을 가동한다. 선수촌 식당에선 매일 50가지 메뉴가 제공되며 이 중 절반은 100% 채식요리다. 경기장에서도 채식 요리의 비중을 높인다. 경기장 내 식당 음식의 60%는 채식이며 특히 스케이트보드, BMX, 브레이킹 경기장 내 음식에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