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있는 ‘동행식당’ 완도집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호남 기자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있는 ‘동행식당’ 완도집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호남 기자


용산구 ‘동행식당’서 회동
“서울런 같은 서민정책 추진”
韓, 전대서 吳시장 지지 요청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쪽방촌’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생선조림과 된장찌개 등 메뉴로 50여 분간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의 ‘격차 해소’ 소신과 오 시장의 ‘약자 동행’ 슬로건이 어떻게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동행식당에서 오 시장과 조찬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서울시에서 이미 검증된 서울런, 약자와의 동행 등과 관련해 어떤 것을 구현할 수 있을지 오 시장과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눠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고 규정에 있다”며 “나는 그 정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겠다는 분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행식당은 쪽방촌 주민들이 하루 1끼(8000원) 원하는 메뉴를 골라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오세훈표 ‘약자와의 동행’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 후보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두 사람 만남은 한 후보가 ‘동행 보수’를 연결 고리로 오 시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 후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도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후보가 오 시장과 만난 것은 정책 분야를 중심으로 교감하며 전체 당원의 14%를 차지하는 ‘수도권 당심’을 잡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당 대표 선거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8∼29일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 뒤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4일엔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했고 인천 서구와 경기 고양을,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 시장과 만난 뒤 용산 등 서울지역 당원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한 후보의 행보는 ‘중도층·수도권·청년’ 공략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 중 가장 젊은 1970년대생으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제시했다. 그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대거 몰린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지구당 부활’도 제시했다.

염유섭·김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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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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