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상혁(32)· 안희정(여·31) 부부
호주에서 귀국해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저(상혁)는 식당 동료로부터 아내를 소개받았어요. 처음 만나기로 한 날, 두통이 너무 심해 약속을 미룰까 고민하다 결국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날 일이 늦게 끝나 지각했는데, 아내는 속으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더라고요. 그래서 아내도 별 기대 없이 술 한잔 하고 들어가야겠다며 편하게 생각했대요. 그런데 둘이 이야기가 너무 잘 통하다 보니 술자리는 2차까지 이어졌고 어느새 24시간 카페에서 해가 뜰 때까지 이야기했습니다. 만난 지 열흘이 지날 무렵, 아내가 제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며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다른 커플과 달리 저희는 여유롭게 데이트를 하거나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어요. 제가 식당을 개업하면서부터 사실상 식당에 매일같이 붙어 있어야 했거든요. 그렇지만 아내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았어요. 항상 저를 보기 위해 가게로 찾아왔고 바쁘면 일손을 거들기도 했어요. 진심으로 저를 배려하는 게 느껴졌죠. 거기에 제 가족과 있으면서도 불편한 내색을 하지 않고 싹싹했던 점도 매력 포인트였어요. 아내도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둘 다 자연스럽게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졌죠.
두 사람 모두 하객에게 잊히지 않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 ‘스타 이즈 본’의 한 장면을 따 하객들에게 장미꽃을 한 송이씩 주면서 입장했죠. 아내는 군인이었던 장인어른의 영향을 받아 영화 ‘탑건’의 톰 크루즈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당당하게 들어왔어요. 무엇보다 청첩장을 비롯해 식전 영상과 식권까지 모두 아내가 만들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전 아내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하진 않았어요. 좀 더 자리를 잡았을 때 멋진 프러포즈를 하고 싶단 생각 때문입니다. 서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며, 언젠가 아내에게 누구도 받아보지 못한 멋진 프러포즈를 하는 게 제 꿈입니다.
sum-lab@naver.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