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서울 연남동 ‘이미커피’
빠르게 변화하는 상권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주요 소비층이 되는 세대들의 기호 변화를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취향과 그때 누렸던 공간에 담겨 있는 기억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흐릿해지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며 산업은 번성하고, 주도하는 포지션을 지키는 아이템들이 쉴 새 없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10일 새로 문을 여는 서울 연남동의 끝, 이른바 ‘끝남동’이라 불리는 상권에 다시금 불씨를 붙이는 ‘이미(imi)커피’의 새로운 공간, ‘이미올드맨션’을 소개합니다. ‘누군가 꿈의 오래된 집’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는 곳입니다. ‘이미커피’의 톤을 잘 살린 2층 양옥집에서 삐걱대는 나무 마루를 걸어가면 창틈으로 가득 찬 푸른 식물들의 생명력의 공간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지어져 있는 집으로 들어서는 이 느낌을 한껏 고양해 주는 건 따스한 수프와 고소한 페이스트리. 잘 뽑아낸 커피와 보드라운 감촉의 빙수입니다.
대로변에서 한걸음 안쪽으로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이 숨겨진 추억의 집에서는, 기억 속의 경험과 추억을 현재로 단번에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듯합니다. 아마도 이미커피를 알고 있는 마니아들에게는 연남동이라는 지역이 주는 아스라한 노스탤지어 감성까지 덧입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권 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미커피의 새롭고도 익숙한 집. 이미올드맨션에는 다면적인 시선으로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살아 있습니다.
일본과자전문학교에서 제과를 전공한 동생 이승림 파티시에와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이림 대표 형제가 2011년부터 만들어 오고 있는 브랜드 ‘이미’는 커피와 디저트를 바탕으로 ‘페어링’ 분야에 몰두해온 장수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에는 단순히 커피를, 디저트를 강조하며 선보이는 것에서 발전해 계절과 상권을 이끌어가는 콘텐츠를 구상하고 브랜드 안에서의 팀원들이 함께 고민하며 성장해 온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미커피는 얼마 전 수원 스타필드에서 팝업 카페를 운영해 높은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이미커피의 이 대표가 추구하는 브랜딩 이야기는 성급하게 달려가는 자영업자들의 발을 붙잡습니다. 긴 호흡으로 운영하면서 노하우와 철학을 통해 브랜딩 방향을 정립해온 이야기는, ‘장사’가 아닌 ‘삶’의 영역입니다.
이미올드맨션에서 선보이는 커피에는 그동안의 고집과 신념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디저트랩에서는 페이스트리를 이용한 계절과일 디저트와 빙수를 준비합니다. 거기에다 3가지 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진한 향신료의 칠리 콘 카르네와 부드러운 감자 베이컨 수프, 그리고 해장템으로 사랑받을 토마토 쿠스쿠스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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