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빌라 시장의 극심한 침체, 전세사기 피해, 전월세 상승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매입임대주택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에 비해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

9일 LH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매입임대주택 매입 실적은 기축 주택 155가구, 신축 약정 주택 1426가구 등 모두 1581가구다.

이는 LH 올해 매입임대주택 목표치인 3만7000가구의 4% 수준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하반기 중 3만5000가구 이상을 더 매입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매입임대주택 공급 목표를 지난해(3만5000가구)보다 50% 늘린 5만3500가구로 잡으며, 이 중 70%를 LH에 배분했다.

매입임대주택은 LH와 지방공사 등 공공주택 사업자가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사들이거나, 사전 약정 방식으로 신축 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과 고령자, 신혼부부, 청년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는 주거복지 제도다.

건설 임대주택은 사업 승인 준비부터 입주까지 5년 이상 긴 기간이 걸리지만, 매입임대는 매입 주택 선정 후 입주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통상 2년 정도면 공급이 가능해 주택 수요와 시장 불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시장 침체기에는 다가구 빌라 등을 짓는 영세·소규모 건설사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건은 하반기 중 목표 물량을 계획대로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LH 매입임대주택 매입 실적은 4610가구로, 목표치로 세운 2만476가구의 23%에 그쳤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작년보다 8배 많은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

LH 관계자는 "올해 2월 매입임대주택 매입 공고를 냈고, 매입 절차에 5∼6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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