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지점별 세부 개선안 주문
식음료·로봇 등 신사업은 ‘순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5·사진)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백화점·호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을 돌며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경영 일선에 나선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등 그룹 내 직책만 4개에 달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전국 갤러리아백화점 5개 점포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13개 호텔·리조트를 모두 둘러보고, 지점별 개선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계열사 전 지점 운영현황을 보고받고, 임원진과 세부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두 계열사 모두 대표가 경영 전반을 맡고 있지만, 오너가(家)인 김 부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만큼 내부 긴장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건 본업인 백화점과 호텔사업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주력 점포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명품관은 올해 1∼6월 매출이 5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경쟁사 주력 점포들이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전 타임월드·수원 광교·부산 센텀시티·진주 등 지방에 있는 점포의 상반기 매출도 역성장했다.

반면 김 부사장이 직접 이끄는 식음료·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이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개점 1년 만에 4개 점포가 글로벌 매출 ‘톱10’에 들었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에도 매장을 직접 낼 계획이다. 로봇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올 초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데 이어, 경기 성남시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외식업의 정보기술(IT)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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