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들과 시민단체가 10일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들과 시민단체가 10일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5월 운송을 보류했던 폭탄 일부를 이스라엘에 다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이집트 등 중재국들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며 하마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500파운드(약 226kg) 폭탄 수송을 재개하고, 2000파운드 폭탄 공급은 계속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주로 우려하는 것은 2000파운드 폭탄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나 가자지구 다른 곳에서 사용할 가능성"이라며 "500파운드 폭탄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폭탄은 평상시 절차의 일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을 폭격하는 데 대한 국내외적 비판이 고조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이스라엘에 보낼 예정이었던 2000파운드 대형 폭탄과 500파운드 폭탄의 인도를 보류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500파운드 폭탄을 가자지구 공격에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미국·이집트 정보당국 수장이 이집트 카이로와 카타르 도하에서 연쇄 회의를 갖는 등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나섰다. 9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축구경기를 위해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인 곳을 공습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등 2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압박하려 공세 수위 높이지만 결국 정 반대 효과 불러올 것"이라며 굴복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가자지구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공중에서 살포된 전단에는 "가자시티의 모든 사람이 위험한 전투지역에서" 탈출하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은 또한 주민들에게 데이르알발라와 알자와이다 대피소로 이어지는 경로 등 4개의 "안전한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 중부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SNS에 올린 성명에도 "가자시티는 위험한 전투지역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승인된 경로를 통해 가자시티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검사를 받지 않고 신속하게"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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