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빌 황(오른쪽)씨가 9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빌 황(오른쪽)씨가 9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60·한국명 황성국)씨가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유죄로 평결된 10개 혐의에 대해 각 최대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어 황씨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 황씨의 재판에서 배심원단 12명은 사기·공갈 등 11개 혐의 중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핼리건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사기·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두 사람은 마진콜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다. 아케고스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약 69조2000억 원)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아케고스에 투자했던 금융회사들은 100억 달러의 손실이 입었다. 미국 검찰은 2022년 황씨 등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금융회사를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선고공판은 10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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