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샤이닝’에서 공포에 질린 얼굴로 각인된 배우 셜리 듀발이 11일(현지시간) 7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뉴욕타임스·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듀발은 당뇨 합병증으로 텍사스 블랑코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연인인 댄 길로이 감독은 “나의 사랑하는, 다정하고 훌륭한 인생의 친구가 지난밤 세상을 떠났다”며 “최근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던 그녀는 이제 자유로워졌다”고 추모했다.

듀발은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데뷔했다. 올트먼 감독의 ‘세 여인’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뽀빠이’에선 여주인공 올리브로 분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에선 주인공 잭 토런스(잭 니콜슨)의 아내 웬디를 맡아 열연했다.

듀발은 1980년대 들어선 ‘페어리 테일 시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TV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1990년대부터 고향인 텍사스에 정착한 듀발은 2002년 배우 생활에서 은퇴했다. 2023년 20여 년 만에 영화 ‘더 포레스트 힐스’로 복귀했지만, 사망으로 유작이 됐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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