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생사 기로에서도 강한 지도자 면모 과시
공화당 내부 “트럼프가 살아남았다…대선에서 이겼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유세장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는 데 그쳤다. 특히 생사의 기로에서도 주먹을 불끈 쥔 채 지지층을 향해 ‘싸워라’라고 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장 대처가 노쇠한 모습으로 ‘고령 리스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유세장 총격이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수월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이번 총격은 격동의 대선에 충격파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적으로, 데릭 밴 오든(위스콘신)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에서 살아남았다”며 “방금 대선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팀 버쳇(테네시) 하원의원은 “다른 어떤 것보다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외친 것은 슬로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데스포지토(뉴욕) 하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비롯한 경합지에서 국경안보, 경제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승기를 잡았지만 거기에 더해 지지층이 이번 사태 때문에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으로,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공세에 나섰다.
마이크 콜린스(조지아)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을 명령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녁 한복판’에 넣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현을 비유가 아닌 암살 지시로 해석했다.
후보 사퇴론에 내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기부자들을 상대로 “지금은 트럼프를 과녁 한복판에 넣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제임스 코머(켄터키)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총격 사건을 조사할 청문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코머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많은 의문이 있고 국민은 답변을 요구한다”며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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