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 등 현직 대통령 4명 암살로 서거…포드·루즈벨트 등은 생존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면서 미국의 흑역사로 남은 역대 대통령과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들이 재소환되고 있다.
◇1981년 뒤흔든 레이건 피격 사건 = AP 통신은 이날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며칠 전 열린 이날 유세는 단 몇 분 만에 전직 대통령이 피투성이가 되고, 암살 용의자가 비밀경호국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끝났다”며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에 맞은 이후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최악의 암살 시도”라고 전했다.
1981년 3월 30일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워싱턴DC 힐튼호텔 앞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당시 25세)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레이건 대통령은 즉시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하며,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저격을 시도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힝클리는 정신 질환과 레이건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사건 이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2016년부터는 버지니아주의 집에서 생활하며 보호관찰을 받아오다 41년 만이자 67세가 된 2022년에야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1912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연설문·안경집이 살려 = 제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 1975년 역시 수차례 암살 시도의 대상이 됐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제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1933년 2월 가까스로 암살 시도를 피했다. 암살범이 쏜 총알에 그가 아닌 옆에 있던 앤톤 서막 시카고 시장이 맞았다.
1912년 발생한 제28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이번 트럼프 피격 사건과 가장 유사한 사례로 거론된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12년 진보당 후보로 다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연설 도중 총을 맞았다. 하지만 상의에 넣어둔 두꺼운 연설문과 안경집에 총알이 맞으면서 목숨을 건졌다.
지난 1972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뛰던 조지 월리스 당시 앨라배마 주지사도 총격을 받은 뒤 살아남았지만, 평생을 하반신 마비를 안고 살아야 했다.
◇링컨·케네디 등 목숨 잃어 = 암살 시도가 성공해 현직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가 사망한 사례도 적지 않다. 1865년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시작으로 1881년 제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 1901년 제25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1963년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4명의 현직 대통령이 저격으로 서거했다.
대선 후보 중에서도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지난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로스앤젤레스의 앰배서더호텔 앞에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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