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브럼스 前 한미연합사령관

“2010년판 ‘작계 5015’ 대체할
새로운 작계 작성 늦은 감 있어”


캔자스시티 =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로버트 에이브럼스(사진)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전쟁 재발 시 중국의 개입은 시간 문제라며 “한·미 동맹은 모든 계획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2019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간 베트남 회담 결렬로 9·19 군사합의는 무효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8∼2021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그는 내달 27일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 2024’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인근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개입은 북한의 적대 행위 재개나 한국전쟁 재발 시 ‘과연 개입할까’가 아니라 ‘언제 개입할까’의 문제”라며 “어떻게 중·러의 개입을 최상으로 억제할 수 있을지, 만약 억제에 실패할 경우 어떤 대응이 가장 좋을지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의해 파기된 9·19 군사합의에 대해 “추가적인 신뢰구축 수단 역할을 했고 적대행위 재개를 촉발할 수 있는 남북 간의 실수나 오판을 예방하는 추가 안전판 역할을 했다”면서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 실패한 것이 9·19 합의 종말의 시작으로 사실상 (그때부터) 효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미가 ‘작전계획(작계) 5015’를 대체할 새로운 작계를 작성 중인 것에 대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계 5015는 2010년에 합의된 전략지침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인데 이후 안보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에는 “강력히 반대한다(Strongly against)”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어떠한 행정부라도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을 지지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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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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