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워키 시내 삼엄한 경비
철제 펜스·콘크리트 바리케이드 겹겹 방호
밀워키=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도심 ‘파이서브 포럼’ 일대는 삼엄한 경계 속에 차량·행인을 철저하게 통제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는 정·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수락하는 등 미국정치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날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 소식에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밀워키에는 전날부터 RNC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의원·대의원 등 공화당 관계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내·외신 취재진 등 5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밀워키의 관문 미첼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RNC를 홍보하는 각종 광고판과 안내요원 등과 함께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채 삼삼오오 공항을 순찰하는 경찰 병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길은 곳곳이 차단·통제돼 평소 15분이면 도착하는 길이 두 배 이상 소요됐다. 특히 메인 행사장인 파이서브 포럼 등은 사전 설치된 2m 넘는 철제 펜스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 등으로 완전히 감싸 여러 차례 검문·수색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밀워키는 물론 워싱턴DC, 뉴저지, 플로리다 등 미 전역에서 소집된 경찰들이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채 10∼20m 간격으로 경계를 선 것은 물론 군용차량 등도 배치됐다.
비밀경호국(SS)을 비롯해 연방수사국(FBI), 위스콘신·밀워키 경찰 등 RNC 치안을 책임진 사법당국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보안구역 밖에서 총격을 기도한 점을 고려해 한때 보안구역 외부에 추가로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위협 등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당초 보안계획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특히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 발생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부터는 총기소지도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캐벌리어 존슨 밀워키 시장은 “위스콘신은 총기 소지 허용주이므로 밀워키와 주 내 다른 어떤 관할권도 주법에 우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이 발생하고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되면서 행사장 주변에서는 찬반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 전역에서 몰려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행사장 주변을 둘러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등극 순간을 기대했다.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지지자 로빈 랭크퍼드(62)는 “그는 신의 가호를 받고 살아남았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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