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국 정상 ‘정치 극단화’ 우려
영 “모든 정치폭력 설 자리 없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 후 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잇단 정치인 테러를 불러온 정치 극단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폭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자신의 X에서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며 “어떤 형태의 정치적 폭력도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공격의 모든 희생자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피터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폭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치는 투표소에서 결정돼야지 거리에서 총을 쏘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 세계에 걸친 정치 토론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한계가 있다”며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혐오와 폭력에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장”이라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정치적 차이에 대한 폭력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이날 “우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X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 테러 시도가 미 행정부에 의해 조직됐다고 믿지 않는다”면서도 “현재의 미 행정부가 공격을 유발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 쓰는 돈을 경찰력을 보강하고 다른 법질서를 보장하는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비아냥 섞인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문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관련기사
-
트럼프 당선확률 65%… “언스토퍼블”
-
총격범은 ‘외로운 늑대’ … 동창들 “외모·옷차림탓 왕따 당해”
-
트럼프 등장·피격·퇴장까지 ‘악몽의 10분’
-
“신이 선택한 트럼프”… 밀워키 전대서 ‘대권 대관식’ 노린다
-
공화당 전대 행사장 주변 10m 간격 중무장 경찰 배치
-
‘대세론’ 에 뭉치는 美보수… ‘트럼프 정적’ 헤일리도 전대 연사로
-
대선가도 더 궁지몰린 바이든… “테러규탄” 이틀간 3차례 성명
-
‘트럼프 피격’ 희생자는 전직 소방관… “가족 지키려 몸 날려”
-
구멍 뚫린 비밀경호국… 美 의회, 청문회 예고
-
한경협 회장 “트럼프 당선돼도 한국기업에 협조적일 것”
-
"총격범, 트럼프에 총 쏘기 전 경찰에 발각…총 쏘자 바로 저격수가 사살"
-
총격 용의자는 요양원 영양 보조사…수학·과학 장학금 받기도
-
[속보]“트럼프 총격범 집·차량에서 폭발물 발견”…쏜 총은 총격범 부친이 구입
-
피 흘리며 “싸워라” 외친 트럼프…‘노쇠’ 바이든과 대비
-
트럼프, 귀에 총알 스쳤다…“총격범 포함 2명 사망”
-
[속보]트럼프 “상상할 수 없는 일 오직 하나님이 막아…‘악’에 맞설 것”
-
안경집 덕에 총알 피한 루즈벨트…트럼프 피격이 소환한 미국 지도자 총격 악몽
-
총격범, 공화당 등록 당원 토마스 매튜 크룩스…트럼프, 부축 없이 걸어
-
“총탄이 내 피부 찢는 것 바로 느꼈다”...피흘리면서도 주먹 쥔 트럼프
-
159년 역사 미국 비밀경호국…“레이건 사건 이후 최대 위기”
-
트럼프, 총격 4시간여 만에 병원서 퇴원..."15일 전당대회 예정대로 참석"
-
‘얼굴 피범벅’ 트럼프 선거유세 중 총격…백악관 “상황 조사 중”
-
바이든 "이런 폭력은 역겹다"…민주당 인사들도 "정치폭력 없어야"
-
“딸 지키려고 몸 날려”…트럼프 피격 현장 사망자는 50대 의용소방대장
-
‘트럼프 피격’ 비아냥 댄 러시아…“우크라 지원 대신 질서유지에 돈 쓰라”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