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도시에서 ‘조용히 할 것’을 촉구할 때 사용하는 여우 손동작을 학교에서 금지시켰다. 극우주의자들의 인사법으로 통하는 늑대 경례 인사법과 유사한 데 따른 것으로, 유럽 내 극우 바람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가디언은 독일 서북부의 항구도시인 브레멘주가 학교 교실에서 침묵을 촉구할 때 사용하는 손짓인 ‘여우 제스처’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명 ‘조용한 여우’로 불리는 이 제스처는 집게와 새끼손가락을 여우 귀처럼 올리고 엄지와 중지를 모아 입을 표현한 것으로, 독일에서는 이 제스처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말을 멈추고 선생님의 말을 들어야 하는 신호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브레멘주 당국은 이 제스처가 “극우자들의 늑대 경례와 구별이 불가능해 오해될 위험이 있다”며 금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 내에서 늑대 경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지난달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튀르키예 선수가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하면서부터다. 조용한 여우와 비슷하게 엄지와 약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이 손동작은 튀르키예 극우단체인 ‘회색 늑대’의 인사법이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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