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5년된 아파트 매매지수
‘5년이하’ 신축보다 2.2 높아
20년 넘은곳은 오히려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연령대의 아파트는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가 아닌 입주 10~15년 사이의 구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내 커뮤니티와 조경, 안전하고 충분한 주차 공간 등이 일반화된 2000년대 후반 이후 준공된 대단지 아파트들은 최근 입주한 신축 아파트와 상품성 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여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2004년 이전 입주한 구축 아파트들은 주거 편의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공사비 폭등 등으로 정비 사업 전망마저 어두워 갈수록 몸값이 떨어지는 추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가장 높은 매매가격지수를 보인 아파트 연령대는 10년 초과~15년 이하(97.1)였다. 이어 5년 초과~10년 이하(95.7), 5년 이하(94.9), 15년 초과~20년 이하(94.6) 순으로 가격지수가 높았고, 연령이 20년 초과 된 아파트의 몸값이 93.3으로 가장 낮았다. 2021~2022년 당시엔 재건축을 포함한 입주 20년 이상 아파트의 시세가 가장 높았으나, 2023년 초부터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크게 오르고, 20년 이상 아파트는 급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인건비와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입주한 아파트들은 이 같은 상품성 저하 현상을 겪지 않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00년대 후반 입주 아파트들은 그때부터 고급화 바람이 불어서 아파트 외관이나 단지 내 조경, 커뮤니티, 각종 설비 등에서 요즘 단지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이때부터 지은 아파트들은 최소 20년 동안은 신축 아파트로 인식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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