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센터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RNC)에 참석한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직후 사진이 담긴 티셔츠와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 형태의 펜던트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센터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RNC)에 참석한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직후 사진이 담긴 티셔츠와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 형태의 펜던트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모자 등 1000종 넘는 제품 나와
NYT “체 게바라 티셔츠 떠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당시 피 흘리며 주먹을 쥔 장면을 새긴 티셔츠와 스티커 등이 온라인상에서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장면이 담긴 포스터와 티셔츠, 모자 등 10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판매상은 16달러짜리 티셔츠에 대해 “탄핵은 실패했고, 그를 감옥에 넣는 것도 실패했으며, 살해 시도도 실패했다. 그를 이길 수 없다. 이 상품의 가격처럼!”이라고 홍보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선 이날 정오까지 가장 많이 판매한 의류 제품이 총격 당시 사진을 인쇄한 검은색 티셔츠 2종이었다. 이 티셔츠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장면이 인쇄돼 있다. ‘방탄 트럼프 2024’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들이 새겨진 모자, 스티커 등 상품들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앞다퉈 판매되고 있다.

상당수 제품은 암살 미수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는 보수층 지지자를 중심으로 판매·홍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격 당시 사진을 사용한 상품은 저작권 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티셔츠를 쿠바 혁명을 주도한 체 게바라나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에 비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총격 당시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통해 그의 이미지를 순교자로 격상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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