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몇 년 전부터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이 잘되지 않는 브레인포그 증상을 겪었습니다. 이런 것이 ADHD의 증상이라고 들어서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어렸을 때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주의나 충동성 같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ADHD엔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고 심각한 질환이려나 걱정됐지만 막상 제가 생각한 답을 얻지 못하니 더욱 답답하고 갈수록 멍해지고 머리에 안개가 낀 듯한 증상이 심해지는데 여기엔 해결책이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 확실한 치료법은 없어… 멍때리며 쉬는 시간 가져보길
▶▶ 솔루션
브레인포그는 집중력 저하와 생각이 느려지는 증상이며 일시적이기보단 몇 주에서 몇 개월 정도 지속돼야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에 많은 매체를 통해 성인ADHD가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특정 증상에 대해 마치 ADHD만이 원인인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습니다.
브레인포그라는 결과적인 증상은 많은 질환과 연관이 있는데요. 최근 3년간 논문을 살펴보면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후유증으로 브레인포그를 호소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에서도 예전부터 브레인포그가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에 대해 알려졌으나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들이 걸렸기에 관련 연구결과가 많을 수 있습니다. 면역 체계 이상이 발생되거나 일시적인 산소 결핍 등으로 발생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브레인포그는 반드시 정신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육체적인 피로 및 근육통 등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복합 통증 증후군이나 근육성 뇌척수염, 만성피로 증후군 등에서도 브레인포그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ADHD 약물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이런 증상들이 나아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치료에 대한 명백한 해결책이 눈에 띄지는 않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마그네슘이나 아연이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도 눈에 띕니다. 의사들이 늘 하는 얘기라고 할 수는 있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거나 규칙적인 수면도 브레인포그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 사용은 브레인포그를 악화시키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하는 순간엔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 같고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난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상의 다른 상황에 집중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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