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예술원 70돌 맞아 영국서 전시회… 신수정 회장
고 천경자·김환기 등 4명에
이종상 등 현역 13명 26점
재외문화원서 7번째로 진행
“K-미술 원류 보여줘 큰 의미”

신수정(사진) 예술원 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 영국 특별전’에 대한 소감을 16일 이렇게 밝혔다.
내달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 미술 거장 17명의 작품 26점을 전시했다. 이종상(한국화), 윤명로·유희영·박광진·김숙진·정상화(서양화), 최종태·전뢰진·엄태정·최의순(조각), 이신자·강찬균(공예), 윤승중(건축) 등 예술원 회원 13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작고한 회원인 천경자, 김환기, 서세옥, 권창륜 등 4명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영국에서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를 볼 기회가 없다 보니 오픈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신 원장은 “한국 원로 미술가들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전시는 영국인들이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개막 행사에서는 원로 피아니스트인 신 원장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한양대 음대 교수와 축하공연으로 베토벤의 소나타 ‘크로이처’를 협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 전시회를 둘러본 유희영 화백(전 예술원 회장)은 “지금까지 해외 문화원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다 다녀봤는데 그중 가장 관람객도 많고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가족’과 ‘누워있는 사람’을 출품한 최종태 조각가는 “나무에 채색한 독특한 작품들”이라며 “유럽인들이 한국 미술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보고 느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 원장은 “미술 전공자나 애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집중해서 감상하는 것에 놀랐다”며 “서양 미술 안에서 한국 정서가 묻어나 있어 흥미로워하는 것 같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그는 “올해는 런던 주요 갤러리에서 우리나라 미술가들의 개인전이 열리는 등 한국 현대미술이 영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해로, 그 원류를 보여주는 이번 예술원 특별전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예술원은 1979년부터 해마다 국내 미술전을 개최하며 미술 저변을 확대해 왔다. 2017년부터는 매년 재외 한국문화원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미국, 그리고 지난해 호주에 이어 올해 일곱 번째로 영국 런던에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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