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헤일리 “트럼프가 전쟁 막을것”
디샌티스 “백악관으로 보내자”


밀워키=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가 개막 이틀째를 맞은 16일(현지시간).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 일대는 ‘트럼프’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뭉쳤다.

당내 경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색한 관계를 지속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목소리로 대선 승리를 외쳤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통합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격사건 이후 지지자를 결속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노력은 당초 초청명단에서 빠졌던 헤일리 전 대사 등이 이날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면서 정점을 찍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오바마(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가 대통령이었을 때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침공했고 바이든(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일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할 때는 아무 침공도 없었다. 강력한 대통령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디샌티스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돌려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전당대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이날 등장과 함께 “신이여 트럼프를 축복하소서”라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서도 당 안팎을 겨냥한 통합메시지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전 액시오스 주최 대담에서 피격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화시켰느냔 질의에 “실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총격사건 전 준비한 수락연설 원고는 ‘핫’(강렬)했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논조를 낮추고 일부 수사(레토릭)를 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화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터프할 때 터프할 것이고 파이터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겠지만 필요할 때 온건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첫날인 전날 공식 석상에 등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 채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