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반기 경기반등 전망 잇따라
IMF 0.2%P·ADB 0.3%P 상향 조정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세 반영
최대교역국 중국소비 반등 영향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7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5%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5%로 높이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수출 호조세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 경기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ADB는 이날 ‘2024년 7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5%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점을 고려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0.3%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날 ADB가 발표한 전망치는 IMF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다.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이상 2.6%)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ADB가 예측한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3%였고, 물가상승률 전망치(올해 2.5%·내년 2.0%)도 종전과 같았다.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66년 설립된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 중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주요국을 제외한 46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4월 연간 성장률 전망을 공개하고 있다. 7월과 9월에는 변동사항을 반영한 보충·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이날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견조한 내수와 전자 제품 등 수출 호조로 올해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4.9%로 기존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상승률은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춘 2.9%로 추산했다. 통화 긴축 영향 지속과 국제식료품 가격 상승 둔화 등으로 물가가 점차 안정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3.0%로 지난 전망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ADB는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 시장 및 내수 침체 지속 등을 꼽았다.
ADB에 이어 IMF도 전날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높였다. IMF는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와 함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민간소비 반등과 견조한 수출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전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5.0%로 올린 바 있다. 각 기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기반등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수출 호조에 기반을 둔 경기 활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달 초 발표한 소상공인들을 위한 25조 원 규모의 지원 대책과 물가안정 등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차질없는 이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