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

장마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만큼 고온다습한 날입니다. 서울 인왕산 둘레길에서 한 모자를 마주쳤습니다. 이장수(43) 씨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저에겐 아름답더군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어디를 가시는 길이냐고요. 어머니가 산 중턱에 있는 카페를 좋아하셔서 자주 이렇게 산책을 한다고 합니다. 그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어머니에게 커피를 대접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장수 씨와 그의 어머니처럼 말이죠.
윤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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