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공화당 공식 부통령 후보 39세 흙수저 정치인 밴스


밀워키=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J D 밴스(오하이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러닝메이트) 후보직을 수락해 공화당의 공식 부통령 후보가 됐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출신 ‘흙수저 정치인’인 밴스 의원은 정치입문 2년째인 초선 의원이자 올해 39세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이다. 밴스 의원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 셋째 날 행사에서 “나는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한다”고 밝혔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난 밴스 의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 예일대 로스쿨 등을 졸업해 변호사·벤처 투자자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히 2016년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힐빌리의 노래’를 출간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당초 ‘반트럼프’ 인사였으나 2022년 상원의원 출마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성파로 변신한 그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반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부상했다.

2. “시세조종 혐의 사실 아냐”구속 갈림길 김범수 창업자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롤모델이자 1세대 벤처기업가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김범수(58)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공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다.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김 의장의 거취는 사흘 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18일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 참석해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삼성SDS에 입사해 유니텔을 만든 그는 약 1년 만에 삼성을 떠나 한게임을 설립한 뒤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만든 바 있다. 이후 NHN을 떠난 그는 2010년 카카오톡을 세상에 선보이며 ‘연쇄 창업가’의 대표주자가 됐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3. 미국‘한국 정부 대리’혐의 기소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에서 활동해온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가 한국 정부를 위해 불법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뉴욕 남부지검은 16일(현지시간) 테리를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17일 뉴욕시에서 체포했다. 보석금 50만 달러를 내고 풀려난 테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테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가진 비공개회의 내용을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넘기고, 한국 당국자들이 미국 당국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으며, 그 대가로 국정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려면 FARA에 따라 법무부에 관련 사실을 신고해야 하지만, 테리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리는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나 12살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정보국(CIA)에서 동아시아 분석가로 일했고 2008~2009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다. 이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등을 지낸 뒤 지난 3월부터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4. 여야에‘개헌 국민투표’제안 우원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은 제76주년 제헌절인 지난 17일 여야를 향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026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개헌을 안 하겠다는 작정이 아니라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개헌은 역대 의장들도 단골로 던진 의제이지만, 대부분 전문가 의견 수렴 정도에 그쳤다. 우 의장의 제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구체적인 방법론과 적용 시점은 추후 과제로 남겨두고 일단 합의가 가능한 것부터 진행하자고 한 점이다. 그는 “원 포인트 개헌과 전면 개헌, 즉각 적용과 차기 적용 등 유연하게 열어놓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합의해 지방선거까지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우 의장의 뜻대로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헌 준비를 시작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우 의장이 “진영 갈등의 회오리 속에서 민생과 미래의제가 증발하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헌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듯이 ‘1987년 체제’를 보완할 새로운 헌법이 필요하다는 공감은 우리 사회에 상당 부분 형성돼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5. 연습경기중 인종차별 당한울버햄프턴 황희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러나 주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을 얻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상대 수비수가 황희찬을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재키 찬’(청룽·成龍)이라고 지칭했고, 이로 인해 울버햄프턴과 코모 선수들이 충돌했다. 코모는 그런데 “우리 선수는 비하하는 의미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되게 보이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주장해 분노를 사고 있다.

황희찬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후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 혹은 차별은 용납될 수 없고, 결코 방치되면 안 된다”고 밝혔고,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황희찬의 SNS에 “난 너의 곁에 있다”는 글과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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