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유명한 한국계 정이삭(사진) 감독이 신작 ‘트위스터스’(Twisters)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제작자로 참여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1996년 공개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인 ‘트위스터스’를 연출한 정 감독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영화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나눈 인터뷰에서 “스필버그와 프랭크 마셜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나를 동료이자 영화 연출자로 대했다. 그것이 내게 큰 힘이 됐다”면서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내게 힘을 실어주고 내가 감독으로서 이 영화에 설정한 비전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2020년 개봉한 ‘미나리’로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처럼 독립영화로 주목받던 그가 할리우드 상업영화를 진두지휘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정 감독은 앞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에서 공개된 ‘스타워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고, 이 인연으로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커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이 준비하던 ‘트위스터스’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정 감독은 “나는 작가주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고, 나를 ‘예술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이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은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디지털이 아닌 35㎜ 필름 영화로 촬영하는 것을 고집한 것에 대해 정 감독은 “내가 필름 촬영을 요청했을 때 (제작사는) 미지의 위험을 줄이고 싶어 했는데, 그때 스티븐 스필버그가 와서 ‘그가 필름으로 촬영하게 하라’고 말해 내 뜻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