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올림픽 로고로 장식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전경. 파리올림픽이 개막을 일주일 앞뒀으나 여전히 히잡 금지, 센 강 수질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올림픽 로고로 장식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전경. 파리올림픽이 개막을 일주일 앞뒀으나 여전히 히잡 금지, 센 강 수질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개막을 일주일 앞둔 파리 올림픽을 둘러싸고 여전히 각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파리 올림픽과 관련한 논쟁 5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이 매체가 주목한 가장 큰 쟁점은 프랑스 선수에 대한 히잡 착용 금지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개최국 프랑스 선수들은 예외인 것이다. 프랑스는 자국 선수들에게 종교적 또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장비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히잡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 서한을 통해 "히잡 금지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 무슬림 선수들이 차별받고, 결국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 째 논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 요구 분위기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아동 등 무고한 민간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해 3월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부정적으로 답했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19일 이스라엘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연기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 강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 강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세 번째는 대회 준비를 맡은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근로자 사망률이 높은 나라다. 알자지라는 "2022년 기준 56만 건의 작업장 사고가 발생해 유럽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올림픽 관련 작업장에서도 총 18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그 중 31건은 심각한 인명 사고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과 수영 경기에 사용될 센강의 수질 논란도 여전하다. 센강에서는 이번 대회 철인 3종 경기와 수영 경기가 열릴 예정이지만, 위장염,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7일 직접 센강에 뛰어들기도 했다.

마지막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징계다. 이번 대회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그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원칙적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없다. IOC는 두 나라 군대와 연관성이 없고,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선수들 일부를 초청해 개인중립자격 선수로만 뛸 수 있게 했다. 국가명과 국기, 국가, 상징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다. IOC는 지난 3월 러시아 선수 36명, 벨라루스 선수 22명의 참가를 허용했으나 이 가운데 현재 러시아 선수 16명, 벨라루스 선수 17명만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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