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주요 공항의 항공사 발권이 완전히 마비된 19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한 여성이 프로그램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주요 공항의 항공사 발권이 완전히 마비된 19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한 여성이 프로그램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MS 클라우드 장애로 세계 마비

국내기업 60.2%가 아마존 의존
멀티클라우드서비스로 분산필요




지난 19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마이크로소프트(MS)발(發)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이 주말 사이 수습되는 양상이지만, 관련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초연결 사회’의 위험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사용처가 적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미미했으나 과거 국산 보안 프로그램 문제로 유사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만큼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는 운이 좋았던 것으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AWS에 문제가 생겼다면 국내도 민간 피해가 컸을 것”이라며 “제2의 IT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고 관련 규제를 일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2일 IT 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MS발 장애로 피해를 본 국내 기업은 10곳으로 대부분 복구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미국 대형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팰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MS 윈도를 작동시키는 코드와 충돌,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연결된 PC에 이른바 ‘죽음의 블루스크린’이 뜨게 됐다. 국내에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게임 업계다. 특히 이스타항공·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일부에서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수기로 체크인을 진행했다. 게임 업계에선 펄어비스와 그라비티 등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그 외 물류 부문에선 쿠팡이 한때 장애가 발생했지만, 시스템 전반에 걸친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애저 사용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발표한 지난해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비중은 아마존의 AWS가 60.2%로 가장 높았고 애저가 24.0%로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네이버 20.5%, 구글 19.9%, KT 8.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점유율은 AWS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 공공기관이나 주요 대기업, 증권·금융업계 등에선 대부분 국산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나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통신사업자 26개사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공통평가기준 인증’이라는 강력한 보안규제를 받고 있어 해외 프로그램이 들어오기 힘든 구조를 지녀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갈수록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언제든 유사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8월 국산 보안 솔루션인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에서 문제가 생겨 ‘윈도’를 공격, 1600만 대의 PC를 먹통으로 만든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지낸 한근희 코어시큐리티 부사장은 통화에서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며 “시스템이 다운됐을 때 신속히 복구시켜 동작할 수 있도록 갖추는 연속성 계획도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섭 전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2중, 3중 데이터 저장 센터를 만들어 셧다운 발생 이후에도 즉각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이예린 기자
김성훈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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