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서울 한남동 ‘차차이테’

차(茶)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와 어울리는 차 과자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국내에서 차를 다루는 차실을 몇 곳 방문하곤 하는데, 늘 곁들이는 과자에 대한 갈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차를 애정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차와 차과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차차이테’가 오픈한 것입니다. ‘카라멜리에 오’ ‘콘디토리 오븐’에 이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 스위트 에디션의 솜씨입니다.

동서양의 차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과자를 만드는 서울 한남동의 작은 차과자점, 차차이테. 차와 어울리는 과자는 물론이고 절기에 어울리는 계절감을 담은 재료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의 다식을 만듭니다. 차차이테는 일상에서 차 한 잔으로 여유를 갖는 시간이 필요할 때, 차차이테의 차과자가 차자리의 작은 호사로, 작은 기쁨으로, 작은 선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모토로 만들어졌습니다. 차차이테 과자점의 과자는 언제든 구매가 가능하지만, 차실은 사전에 예약을 통해 방문해야 합니다.

차차이테에서는 3가지 티코스, 맞이차와 곁들임 과자, 본차와 차차이테의 시그니처 과자 그리고 마무리차와 스콘, 잼을 제공합니다. 본차는 방문해서 추가로 선택,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때 꼭 맛보아야 하는 메뉴로 파르페를 추천합니다. 계절마다 과일의 종류가 달라지겠지만 이 여름에 어울리는 맛으로 말차 체리 파르페가 등장합니다.

맛있는 파르페를 만난다는 것만큼 디저트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있을까요. 차차이테의 첫 파르페는 여름을 겨냥해 백앙금과 말차, 체리와 체리 젤리, 흑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와 또는 계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조합을 찾아내는 차차이테 전문 디저트팀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체리와 말차가 글라스 아래에 자리 잡았는데 그 속에도 과일의 과육과 함께 응축된 맛과 향을 담을 젤리가 들어가고 켜켜이 맛의 레이어가 쌓입니다. 백앙금은 타래로 짜서 올렸고 그 속에는 밀크 브루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어른스럽고 멋스러운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그니처 과자로 꼽히는 당밀 과자인 스페퀼로스와 얇고 섬세하게 구워낸 튀일들이 화룡점정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차를 내어 주는 매니저 설명으로는 매번 차와 조화로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당도와 과자의 두께, 맛, 향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 후 완성된다고 합니다. 차실에서의 경험이 무척 좋아서 과자점에서 스페퀼로스와 말린 오렌지필에 화이트 초콜릿을 얇게 코팅한 차과자인 오랑제트를 구입했습니다.

차차이테의 차실에서 즐기는 멋스러운 조화도 좋지만 집에서도, 작은 차모임에서도 빛날 수 있는 차과자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반가움도 좋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다양한 차실과 차회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갈증을 차차이테의 감성과 완성도 높은 차과자의 퀄리티로 채울 수 있어 무척 반가운 방문이었습니다. 차의 큐레이션은 티에리스의 정다형 디렉터가 맡았습니다. ‘정산소총’의 스모키함과 깊이를, 마무리 차인 밀크티로 풀어내며 스콘과 잼의 구성으로 풀어낸 디저트 팀의 센스와 탐구력 또한 감탄할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선수’와 ‘선수’가 만나 완성한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끽해 볼 여유를 만들어 보세요. 일·월 휴무, 화∼토 과자점 11:00∼19:00/차실 11:00∼18:30. www.instagram.com/chachaithe/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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