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혼했습니다 - 김주현(34)·예진경(여·32) 부부
지난 2018년 제(주현)가 직장 동료로 만난 아내는 누구보다 눈에 띄는 존재였어요. 다소 칙칙했던 회사 분위기가 아내의 활기참과 유머러스함으로 금세 밝아졌거든요. 그때부터 저는 아내를 꼭 제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때면 일부러 아내가 좋아했던 식당으로 가기 위해 분위기를 몰아갔죠. 또 단둘이 점심을 먹자고 약속해 맛있는 것을 사주기도 했고요. 이모티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 구석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려고 많이 궁리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가깝게 지내니 자연스럽게 회사 밖에서도 둘이 만나게 됐고, 결국 연인이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빼빼로데이 하루 전인 11월 10일에 아내 볼에 입을 맞추고 고백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좀 더 참고 빼빼로데이 때 고백할걸’이란 아쉬움도 듭니다.
5년 연애 기간에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저는 느긋한 성격인데, 아내는 좀 급하거든요. 느릿느릿한 제 모습을 보고 아내가 화를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저 또한 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많이 서운했죠. 하지만 연애하면서 아내는 제가 조금 느려도 기다려주고, 저도 최대한 아내에게 맞춰 빨리 움직이게 됐어요. 서로 노력하다 보니 점점 갈등이 생기는 횟수도 줄고,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서로 맞춰주다 보니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결혼하고 크게 달라진 건 몸무게예요. 아내가 자취할 때는 요리하는 걸 즐기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웬만하면 본인이 만든 음식을 제게 주려고 해요. 덕분에 살이 많이 쪘습니다. 저희는 요즘 함께하는 홈트레이닝에 빠져 있어요. 운동 유튜버들이 올린 ‘100일 도전기’ 같은 영상을 틀어놓고 함께 따라 하는데, 워낙 몸을 잘 쓰는 아내와 달리 저는 땀을 한 바가지씩 쏟곤 한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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