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 통보받은 백웅기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 “이해할 수 없어”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던 백웅기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에 도전도 못 해보고 현지에서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23일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백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도올림픽위원회(IOA)가 “대표팀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없다”며 귀국하라는 통보를 한 것이다. IOA가 양궁 대표팀 코치진에게 할당한 AD카드가 4장뿐인데, 파리에 코치 5명이 가 할 수 없이 백 감독을 현장 코치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대표팀은 남녀 대표팀 코치가 백 감독을 보좌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선수들과 의사소통, 서로에 대한 애착 관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백 감독이 아닌 두 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IOA는 설명했다. 백 감독에게는 사실상 ‘경질 통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백 감독과 인도양궁협회의 계약기간은 오는 8월 30일까지로, 이번 올림픽이 그가 인도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지막 무대였다.
백 감독은 “IOA가 부실하고 성급한 행정을 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을 훈련하는 계약을 했으나 중요한 시점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왜 굳이 돈을 들여 한국인 감독을 선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IOA를 비판했다.
백 감독은 또 “한국 선수들은 매우 강하다. 한국과 인도가 결승에서 만나면 인도가 질 가능성이 90%”라며 “내가 코치석에 들어가면 한국 선수들은 더 긴장하고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로 돌아가면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라며 인도양궁협회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한편, 백 감독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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