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유종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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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둔화·금리 인하 기대감

한은 “7월 기대인플레 2.9%”
2년4개월만에 2%대로 하락
“1년뒤 집값 오를 것” 최고치
소비심리도 두달 연속 개선
공공료 인상·장마 등은 변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년 4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체감되는 등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2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부동산 시장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2.9%를 기록했다. 다만 8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장마·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 등 변수는 남아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3월까지 5%대,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4%대, 이후 3%대에서 정체됐다. 향후 1년 뒤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 낮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져 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수준전망소비자동향지수(CSI)는 6월(98) 6포인트 하락에 이어 7월(95)에도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물가와 금리가 낮아질 거라는 전망 속에 소비 심리는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100.9)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CCSI는 CSI 구성 지수 15개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거란 시각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면서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른 것으로 본 소비자도 크게 늘어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7포인트 오른 115로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 급등기 때만큼 시장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4월(101)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황 팀장은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가격 오름세에) 차이가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도 있어 조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수가 115를 넘어선 것을 보면 상승 기대가 커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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