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럽 그루먼 B-2 비행 35주년 맞아 성능개량구상 ‘SR 1’ 공개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 GBU-72/B 새 B-2 스피릿에 탑재
2030년대 초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로 대체될 때까지 19대 유지
미 공군의 주력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이 비행 35주년을 맞아 성능 개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작사인 노스롭 그루먼은 ‘SR(Spirit Realm) 1’으로 이름붙인 최신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B-2의 핵 억제력 및 재래식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유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R 1의 핵심은 개방형 임무 시스템 아키텍처 도입이다. 이를 통해 단계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 기능을 신속하게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우선적인 성능 개량 작업은 통신과 무장 능력 개선을 시작으로, 향후 센서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아울러 조종석에는 최신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노스롭 그루먼측은 SR 1이 B-2의 생존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2는 앞서 방어관리시스템 현대화(DMS-M) 사업을 통해 전자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바 있다. 당시 외부 플랫폼 센서와 실시간 데이터 공유, 부가적으로 전자정보수집 기능 등이 추가됐다.
SR 1은 2022년 말 공군과 노스롭 그루먼이 공동 출범시킨 B-2 스피릿 렐름(Spirit Realm) 소프트웨어 팩토리의 첫 성과물이다.
SR 1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총동원해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속에 B-2 소프트웨어 전 주기를 신속 관리하게 된다.
SR 1을 통한 무장 현대화도 눈길을 끈다. 군은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 GBU-72/B의 B-2 통합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레이시온이 개발 중인 스크램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공기 흡입식 미사일(air-breathing missile)인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Hypersonic Attack Cruise Missile· HACM)’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 공군은 2022년 12월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와 9억 8500만 달러 규모의 HACM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은 2024 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 HACM 연구 개발용으로 3억 8000만 달러를 요청했다. HACM은 중국과 같은 첨단 방공망을 갖춘 대등한 적과 싸우는 미래 전쟁에서 적 방공망 안에 위치한 중요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B-2 퇴역 전 실전 배치가 어려운 차기 핵순항미사일 LRSO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B-2는 냉전 막바지 단 21대만 생산된 데다 운용유지비가 막대해 가동률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긴급착륙 후 화재 피해를 입은 1대마저 결국 퇴역이 결정되면서 총 전력은 19대로 줄어들었다.
노후화로 인한 기체 손실이 속출하는 만큼 개방형 아키텍처를 통한 지속적 성능 개량 작업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B-2는 오는 2030년대 초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때까지 미 공군의 전략타격 능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SR 1 업그레이드는 B-2가 남은 운용 기간 최신 통신·타격 능력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성능 개량이 가능토록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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