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검사탄핵’ 대응 시급
이원석 총장 한 발 물러서
대검 수심위 소집땐 갈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을 두고 내분 양상을 보였던 검찰이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이른바 ‘패싱’ 논란과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한때 사퇴까지 고려했으나 야당이 추진 중인 ‘검사 탄핵’ ‘검찰청 폐지법’ 대응을 위해 내분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주변 조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총장은 당분간 거취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고, 대검찰청도 김 여사 조사 사후 보고 관련 진상 파악을 속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총장과 대검이 한발 물러서면서 서울중앙지검과의 확전을 막은 모양새다. 이 총장은 지난 20일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사후 보고받은 뒤 주변에 사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검사 탄핵 등으로 야당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이 총장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내분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 최종 처분 과정에서 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보완을 지시하거나, 대검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대검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으로 진상 파악의 강도와 범위를 한정했지만, 사실 확인 이후 이 지검장 등에 대한 정식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부장검사는 “총장은 반발의 원인이 된 공정 원칙을 재강조했고, 지검장은 하급자의 보고 의무 대신 긴밀한 소통을 말했다”며 “양쪽 다 물러서지 않은 임시 봉합”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실제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거의 동시에 냈다. 이 총장이 이날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 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하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 조사 이후 벌어진 충돌과 신경전 과정에 비쳐 보면 입장문은 일종의 휴전 양해각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장은 ‘열심히 수사했더니 감찰 대상이 됐다’며 사표를 낸 김경목 부부장 검사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를 설득했고, 김 검사는 업무에 복귀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이원석 총장 한 발 물러서
대검 수심위 소집땐 갈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을 두고 내분 양상을 보였던 검찰이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이른바 ‘패싱’ 논란과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한때 사퇴까지 고려했으나 야당이 추진 중인 ‘검사 탄핵’ ‘검찰청 폐지법’ 대응을 위해 내분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주변 조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총장은 당분간 거취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고, 대검찰청도 김 여사 조사 사후 보고 관련 진상 파악을 속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총장과 대검이 한발 물러서면서 서울중앙지검과의 확전을 막은 모양새다. 이 총장은 지난 20일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사후 보고받은 뒤 주변에 사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검사 탄핵 등으로 야당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이 총장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내분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 최종 처분 과정에서 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보완을 지시하거나, 대검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할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대검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으로 진상 파악의 강도와 범위를 한정했지만, 사실 확인 이후 이 지검장 등에 대한 정식 감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부장검사는 “총장은 반발의 원인이 된 공정 원칙을 재강조했고, 지검장은 하급자의 보고 의무 대신 긴밀한 소통을 말했다”며 “양쪽 다 물러서지 않은 임시 봉합”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실제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거의 동시에 냈다. 이 총장이 이날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 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하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 조사 이후 벌어진 충돌과 신경전 과정에 비쳐 보면 입장문은 일종의 휴전 양해각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장은 ‘열심히 수사했더니 감찰 대상이 됐다’며 사표를 낸 김경목 부부장 검사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를 설득했고, 김 검사는 업무에 복귀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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