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만에 예능 출연 심경밝혀
“비효율적 규칙 계속 고쳐나가”
“축구협회와 불화 있었다.”
거스 히딩크(78·사진)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화를 뒤늦게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과몰입 인생사’에 VCR 인터뷰를 통해 참여한 히딩크 전 감독은 “가끔 우리는 서로 불화를 겪었다. 축구협회에서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히딩크 전 감독은 ‘위계 질서’를 한국 축구의 특징이자 고질병으로 꼽았다. 그는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이건 아주 비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경기 중 나이 어린 선수가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도 목격했다. 이 비효율적인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영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히딩크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이영표는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나뉘면 주전 선수는 ‘나는 주전선수다’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비주전 선수는 ‘나는 중요한 선수가 아니네. 나는 여기서 빠질래’라면서 소외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희망의 동기부여를 갖게 만드는 게 감독의 리더십”이라며 히딩크를 ‘명장’으로 치켜세웠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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