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2위로 치고 올라갔다. 당선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한준호 후보는 5위 이언주 후보에 0.90%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당심’이 서서히 ‘명심(이재명 대표 후보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29일 나온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 27∼28일 부산·울산·경남 및 충남·충북 경선을 거치며 누적 득표율 17.16%로 2위에 올랐다. 지난주 4위(12.59%)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셈이다.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은 여전히 1위를 지켰으나 누적 득표율은 지난주 21.67%에서 19.03%로 떨어졌다. 3위와 4위는 각각 14.31%, 13.20%를 득표한 김병주·전현희 후보다. 8명의 후보 중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6위인 한준호 후보는 누적 12.06%를 기록해 당선권에 턱걸이한 이언주 후보와의 격차를 0.09%포인트로 좁혔다. 지난주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88%포인트였다. 강선우·민형배 후보는 각각 6.10%, 5.99%로 7·8위에 머물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총 15회의 지역별 경선 중 9회차까지 치른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원 사격을 받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당 안팎에서 "이재명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으로 점찍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경선 초반 김민석 후보가 4위에 그치자 이재명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김민석 후보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것이냐"라며 의문을 표했다. 또 자신의 차에 김민석 후보를 태워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는 "내 선거를 돕느라 본인 선거 운동을 못 했다"고 안쓰러워했다.
이언주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한준호 후보도 ‘이재명의 픽’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언론개혁 선봉장을 자처하는 한 후보는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 지지층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님의 ‘대선 수행 실장’으로 든든하게 뒤를 지켰듯 한결같이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본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56%로 높였다. 대의원과 일반 여론조사는 각각 14%, 30% 반영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달리 권리당원 자동응답(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18일 전당대회에서 한 번에 발표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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