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비 & 람사’의 내부
‘아우비 & 람사’의 내부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미국 뉴욕‘아우비 & 람사’

미국 뉴욕의 중심부 노마드(NOMAD) 지역은 늘 밤을 즐기는 인파들로 분주합니다. 흥겨운 리듬이 감도는 루프톱 바와 레스토랑들의 야외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뉴욕의 여름을 더욱 열정적인 무드로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한창 한식의 매력에 빠진 뉴요커들에게 사랑받는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들의 선전도 눈에 띄는 특징이지만, 뉴욕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또렷한 특징은 다양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문화적 특성에 걸맞게 각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 또는 식문화가 사랑받으며 푸드 트럭, 캐주얼 레스토랑, 다이닝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약간의 용기가 있다면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맛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카페의 커피와 비에누아즈리류의 디저트 메뉴는 바삐 돌아가는 뉴요커들의 빼놓을 수 없는 카페인 공급처가 되기도 합니다. 퇴근 후 들르는 트레이더스 조, 홀 푸드 마켓과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유기농 식자재와 반조리(PRE-MADE) 제품으로 건강한 영양소를 제공합니다. 한국에 비해 당뇨식, 다이어트식 등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보장돼 있는 점 또한 부러운 포인트입니다.

디저트 산업은 어떨까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달콤한 맛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디저트의 경우는 유럽의 섬세한 디저트보다는 단순하지만, 당도 높은 디저트를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브라우니, 르뱅 스타일의 큼직한 쿠키, 쫀득한 질감의 유지방 가득한 아이스크림, 색색의 캔디나 젤리빈과 같은 디저트들도 있지만, 위트가 담겨 있는 디저트도 있습니다. 특히 번화가에 위치한 유명 젤라토 전문점의 경우는 자정까지 운영을 하며 길게 줄을 세우는 인기를 구하기도 합니다.

세 종류의 아이스크림
세 종류의 아이스크림


이번에 소개할 아이스크림 전문점 또한 수많은 아이스크림 브랜드와는 차별화되는 요소로 최근 2∼3년간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미국 전역에 퍼져 있지만 뉴욕에는 단 2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우비 & 람사(AUBI & RAMSA)’입니다. 이 브랜드는 술을 인퓨징해 만든 아이스크림을 바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성인들의 놀이터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품질이 좋은 프리미엄 리큐르를 인퓨징해 4.9%의 도수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데 소르베, 아이스크림의 질감과 샴페인, 럼, 싱글몰트, 메즈칼, 버번 위스키, 테킬라 등 리큐르의 개성을 잘 살린 제품들을 9∼10달러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포가토 메뉴도 아이스크림 위에 커피 샷을 부어주는 퍼포먼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오에 문을 열어 자정까지, 주말은 오전 1시까지 운영을 하는 터라 관광객들은 자투리 밤 시간을 활용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바에서 아이스크림을 내놓는 사람을 ‘바텐더’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손님들을 자연스레 리드하는 바텐더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길게 늘어선 손님들이 지루하거나 불쾌하지 않도록 주문을 받고 자리를 안내하면서도 제품에 대한 소개나 추천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물론 팁 문화가 있는 곳이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요. 메뉴를 보시지요. ‘Japanese pearl drop’은 뵈브 클리코 샴페인을 베이스로, ‘Kentucky creme brulee’는 메이커스 마크 버번 위스키를, ‘The Old fashioned’는 우드퍼드 버번 위스키에 코앵트로 오렌지 리큐르를 더해 맛을 완성합니다.

기대 이상의 풍미와 리큐르의 향에 매료돼 여름밤의 열기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그러한 매력이 가득합니다. 뉴욕에서 가장 사랑받는 어른의 맛을 원한다면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1165 Broadway, New York, NY 10001, www.aubiramsa.com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