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사흘간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몇 살이냐” “극우적 뇌 구조를 갖고 있다”는 등 인신공격성 막말과 편파 진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급기야 29일에는 북한 과학자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면전에서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 자리에서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비아냥댔다. 귀를 의심할 만한 충격적 발언이다. 박 의원이 이 후보자에 대한 야당 공격을 지적하며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인민재판 아닌가”라고 비판하자 나온 말이다.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찾아온 탈북민 전체에 대한 모욕도 되지만, 최 위원장의 독단적 상임위 운영 방식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다는 말도 자가당착이다. 민주주의는 의석이 많다고 헌법과 법률을 벗어난 막무가내 입법을 하거나 소수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운영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의석수로 밀어붙이는 것이야말로 전체주의적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운운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민주당의 탈북민에 대한 뿌리 깊은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다. 21대 국회 때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 쓰레기” 등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한 적도 있다. 한 탈북 청년은 2012년 임수경 민주당 의원에게서 “변절자 ××들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김여정 한마디에 바로 입법으로 화답해온 민주당은 어떤 뇌 구조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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