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커피박 제품화 지자체 모집
시설구축 등 5년간 39억 투입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시가 한창 성장 중인 지역 커피 산업의 ‘마지막 퍼즐’을 자원순환경제로 맞춘다. 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커피박’을 수거한 뒤 제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에 참여할 기초지자체를 공개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콩에서 커피 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인데, 앞서 시는 이를 재활용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자원화 계획을 수립했다. 자원화 계획에는 민간 커피전문점에서 배출·신고한 커피박을 무상으로 거둬들인 뒤 제품으로 개발해 판매까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는 이번 커피박 제품화·판매 사업에 5년간 39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선 구·군이 커피전문점과 협력해 커피박 수거 체계를 만들면, 부산연구원이 커피박 제품을 개발·인증하고 부산시가 제품 거래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민간 기업은 커피박을 제품화하기 전에 기초소재로 만드는 시설을 구축해야 하는데, 관련 예산을 시가 지원한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사업화할 지자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일선 구·군이 사업 시행 계획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커피박 자원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커피박은 연료, 퇴비, 목재·플라스틱 대체품,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법정 분리수거 품목에 해당하지 않아서 소각 뒤 매립 처리된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커피박의 분리수거 품목 지정을 환경부에 요청하기 위한 연구 용역과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22·2023년 두 차례 시범 사업을 통해 커피박의 지속 공급 가능성 등 경제성도 확인했다”며 “커피박 자원화 사업은 지역 커피 산업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순환경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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