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군, 울산 해안서 탐조
전세계에 약 1300마리 서식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울산의 한 중학생이 해안가 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청다리도요사촌’(오른쪽 사진)을 발견했다.

울산시는 문수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현(15·왼쪽) 군이 지난 26일 오전 7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가에서 철새를 관찰하다 청다리도요사촌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청다리도요사촌을 울산에서 실제 발견한 건 이 군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울산 해안으로 왔다는 기록이 없고 “누가 봤다더라”는 소문만 있었다.

이 군은 울산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대표 홍승민)에서 활동 중이다. 평소 조류와 자연에 관심이 깊었던 이 군은 올 초부터 짹짹휴게소에 가입한 뒤 한 달에 15번가량 탐조활동을 벌일 정도로 열정적인 조류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촬영 당일에도 혼자 시내버스를 타고 서생 해안가로 나가 탐조하던 중이었다. 제보를 받은 울산시는 윤기득 사진작가를 초대해 갯바위에서 노랑발도요, 좀도요, 꼬까도요, 뒷부리도요 등과 함께 먹이 활동을 하는 청다리도요사촌 1개체를 확인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군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희귀한 청다리도요사촌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너무 좋았다”며 “멸종위기종 새들이 많이 찾는 서생면 해안가 주변이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다리도요사촌은 전 세계적으로 500∼1300여 마리 정도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 위기종인 국제 보호조다.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국내에는 매우 드물게 오는 나그네새다. 청다리도요와 혼동하기 쉬운 종으로 청다리도요보다 부리는 굵고 약간 위로 향한다. 기부(살가죽)에 노란색 기운이 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조류박사)은 “청다리도요사촌이 동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친환경 기반 조성과 관리 정책으로 다양한 물새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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