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환불 지연 사태를 야기한 구영배(사진) 큐텐(티메프 모기업) 대표의 각종 황당 발언이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입점 판매대금 상당액을 “프로모션(제품 선전 및 판촉활동) 비용으로 썼다”고 밝히는 등 비상식적인 답변을 내놓는가 하면,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구 대표를 향해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사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31일 피해자 등은 구 대표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밝힌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문구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판매자 김모 씨는 “수백만 원가량의 정산금을 못 받아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있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인데 최종 책임자가 사태 수습에 나서기는커녕 당장 줄 수 있는 돈이 없다고 뻔뻔하게 발뺌만 하는 꼴”이라며 “결국 자기 재산 털어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이야기는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구 대표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질의에 출석해 ‘판매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판매대금을 전용(轉用)한 것이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다른 e커머스와)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 썼다”며 “현재 회사(티메프)에 자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과 업계 추산으로 티메프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줘야 할 대금(5∼7월)이 1조 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입점 업체에 보상할 충분한 돈이 없다고 한 것이다.
구 대표가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대금에 티메프 자금을 썼다는 발언도 피해자들에게는 뼈아픈 사실이다. 구 대표는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고, 이번 정산 지연 사태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피해자들의 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야 의원들은 구 대표를 향해 “티몬이라는 회사를 통해서 국민을 현금인출기로 만들려고 했다”고 비판했다.